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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40대 남성 암 환자가 있었다. 전공의를 갓 마친 의사가 환자를 불러 “이제 (치료를) 그만하는 게 좋겠다”고 말을 꺼냈다. 최대한 조심스레 말했지만 환자는 불같이 화를 냈허대석 교수 “존엄한 죽음, 알아야 선택할 수 있죠”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40대 남성 암 환자가 있었다. 전공의를 갓 마친 의사가 환자를 불러 “이제 (치료를) 그만하는 게 좋겠다”고 말을 꺼냈다. 최대한 조심스레 말했지만 환자는 불같이 화를 냈고, 아내는 실신했다. ‘3분 진료’ 관행이 심했던 때라서 환자가 감정을 추스르기도 전에 진료실에서 내보내야 했다. 의사는 고민 끝에 휴식 시간을 줄여 말기 암 환자와 가족을 상담해주기 시작했다. 허대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63)가 병원 내 상담 봉사단체 ‘등불모임’을 만든 1991년의 얘기다. 허 교수는 1998년부터 12년간 서울대병원 호스피스실장을 맡아 말기 암 환자를 상담하는 동안 ‘존엄한 죽음’을 돕는 일이 누군가의 봉사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 결실을 담은 연명의료결정법은 다음 달 4일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다. 환자가 임종기를 맞으면 기존에 작성해 둔 연명의료계획서에 따라 인공호흡기 등을 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허 교수는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