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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어린 시절 90년대 신문을 펼쳐보면 북한의 모습은 늘 황량한 논 뒤로 곧 무너질 것 같은 주택들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아이고 북한 사람들은 정말 못사는구나, 빨리 통일‘관심과 관음 사이’ 황해북도 개풍군으로 늘 바라보는 북한[청계천 옆 사진관]
기자가 어린 시절 90년대 신문을 펼쳐보면 북한의 모습은 늘 황량한 논 뒤로 곧 무너질 것 같은 주택들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아이고 북한 사람들은 정말 못사는구나,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네.’라며 안타까워했죠. 인터넷으로 세계가 연결되고 사진기자가 된 현재, 이제 저는 압니다. 대한민국 국적의 사진기자가 합법으로 북한을 찍을 수 있는 건 ‘그 곳’밖에 없다는 걸. 그곳은 바로 황해북도 개풍군.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6km 떨어진 곳입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곳은 여전히 농사를 짓고, 낡은 건물들이 있습니다. 사진기자들은 북한에 대한 이슈가 있을 때면 늘 통의 전망대를 찾아가 초망원 렌즈를 카메라에 체결합니다. 아무도 없을 곳 같은 적막한 그 곳을 600mm~800mm의 초망원 렌즈로 집중해서 바라보면 그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농사를 짓거나 나무그늘 아래서 쉬고 있는 이들. 낡은 초소 밖에서 앉아 잡담을 나누는 북한 병사. 소달구지를 끌고 가는 농민….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