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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정전으로 깜깜해진 함흥역에서 클래식 기타의 선율에 혼을 빼앗겼다. 마침 북한군 협주단이 지방공연을 왔다가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연착된 기차를 기다리다 무료해지자 한 여성단원한예종 입학 1호 탈북 기타리스트의 꿈[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아버지는 정전으로 깜깜해진 함흥역에서 클래식 기타의 선율에 혼을 빼앗겼다. 마침 북한군 협주단이 지방공연을 왔다가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연착된 기차를 기다리다 무료해지자 한 여성단원이 기타를 꺼내든 것이다. 가느다란 기타줄 6개의 떨림이 악다구니로 가득 찼던 역사를 조용하게 만들었다. 군복을 입은 여성 기타리스트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리 딸도 꼭 저런 멋진 기타리스트로 키워야지….”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8살 어린 둘째 딸을 불렀다. “너 이제부터 무용을 그만두고 기타를 배워.” 1994년 인민학교 1학년생이던 유은지는 그렇게 기타와 인연을 맺었다. 사실 그는 무용을 하고 싶었다. 3살 때 세 살 터울의 언니를 따라 유치원에 갔다가 선생님의 눈에 들어 무용을 시작했다. 그 유치원 선생님은 어린 유치원생에게 무용을 가르쳐 TV에 잘 내보내기로 유명했다. 언니 뒤를 따라 온 3살 꼬마에게 무슨 재능을 발견했는지 부모를 설득해 1년 먼저 유치원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