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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한가운데 낡은 나무 문들이 벽처럼 나란히 줄지어 웅크리고 있다. 성인 한 명만 들어갈 정도로 열린 틈으로 다가서면 누군가가 누워 있었던 것 같은 침대가 쓸쓸히 놓여 있다. 그 옆으로는기억은 부서져도… 당신 있기에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이어라
전시장 한가운데 낡은 나무 문들이 벽처럼 나란히 줄지어 웅크리고 있다. 성인 한 명만 들어갈 정도로 열린 틈으로 다가서면 누군가가 누워 있었던 것 같은 침대가 쓸쓸히 놓여 있다. 그 옆으로는 유리병과 의료 도구가 수북이 쌓여 있어 침대의 주인이 아픈 사람이었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프랑스 작가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가 1991년에 만든 ‘밀실 1’이다. 부르주아가 어린 시절 오랜 시간 병상에 누워 있었던 엄마에 대한 기억을 담은 작품 ‘밀실 1’이 제주도를 찾았다. 20일 제주 서귀포시 포도뮤지엄에서 개막한 기획전 ‘어쩌면 아름다운 날들’은 부르주아와 로버트 테리엔, 시오타 지하루, 정연두, 강서경, 민예은 등 국내외 작가 10개 팀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장 속 작품 대부분은 기억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미국 사진가 셰릴 세인트 온지의 ‘새들을 집으로 부르며’ 연작은 인지저하증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기록한 사진들이다. 따스한 햇볕 아래 엄마의 흰 머리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