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압박’ 가위눌림… “혈기 부족이 만든 불안”[이상곤의 실록한의학]〈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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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23대 왕 순조는 10세에 왕위에 올라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가 수렴청정했다. 순조는 증조모인 정순왕후의 섭정으로 주눅이 든 데다 처가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로 기를 펴지 못하고 극심한 스‘귀신의 압박’ 가위눌림… “혈기 부족이 만든 불안”[이상곤의 실록한의학]〈148〉
조선 제23대 왕 순조는 10세에 왕위에 올라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가 수렴청정했다. 순조는 증조모인 정순왕후의 섭정으로 주눅이 든 데다 처가 안동 김씨의 세도정치로 기를 펴지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워했다. 순조 재위 13년의 승정원일기는 “임금이 웅주산과 인삼석창포차를 복용했다”고 기술한다. 웅주산은 가위눌림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웅주산의 구성 약물은 우황, 웅황, 주사 등 신경을 안정시키는 약물이다. 순조가 받은 심리적 압박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한의학에선 가위눌림을 ‘귀염(鬼魘)’이라고 한다. 글자의 뜻처럼 귀신이 압박한다고 본 것. 동의보감은 이 증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잠들었을 때는 혼백이 밖으로 나가는데 그 틈을 타 귀신이 침입해 정신을 굴복시킨다. … 껄껄 웃는 소리만 들리고 곁의 사람이 큰 소리로 불러도 깨어나지 못한다.” 한의학은 이런 꿈을 꿀 정도로 불안해하는 가장 큰 원인을 혈기(血氣) 부족에서 찾았다. 현대 과학은 죽음을 생명의 끝이라 정의하지만 우리 선조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