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구의 인터‘스페이스’] 무신사가 성수동을 사랑하는 이유
땅값 3억 시대, ‘성수동’이 공간을 편집하는 방법서울 성수동은 더 이상 한강 북쪽의 공장지대가 아니다. 연무장길 일대는 평당 3억~3억5천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1970년대 준공된 3층짜리 노후 건물이 110억 원에 매각되기도 했다. 산업지대였던 땅이 서울의 가장 뜨거운 상업용 부동산으로 바뀌는 과정, 그 중심에는 기업이 있다. 그리고 지금, 성수는 ‘도시를 만드는 기업’의 실험장으로 진화하고 있다.과거엔 ‘압구정 며느리는 성수로 시집간다’는 말이 돌았다. 강남 신혼세대가 한강 건너 신축 아파트로 이주하던 시절 생긴 건데, 공식 통계는 없지만 지역 입소문처럼 회자되던 표현이다. 이제 그 말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공장지대였던 골목에 카페와 편집숍, 전시장 등이 들어섰고, 버려진 창고는 감각적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대림창고’, ‘어니언’을 시작으로 이어진 리노베이션의 흐름은 ‘성수동’이라는 산업유산 위에 새 세대가 창조하는 도시로 바꿔놓았다.성수역(무신사) 기업명이 도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