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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후 중국에 숨어 있을 때, 나는 매일 한국 라디오를 들었다. 라디오에선 가끔 탈북민 입국 소식과 누적 입국자 수를 소개했다. 2001년경엔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1300여 명이었다. 그걸 들으며[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제1호 탈북민 김정수 씨
탈북 후 중국에 숨어 있을 때, 나는 매일 한국 라디오를 들었다. 라디오에선 가끔 탈북민 입국 소식과 누적 입국자 수를 소개했다. 2001년경엔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이 1300여 명이었다. 그걸 들으며 “난 1500명 안에는 들어가야겠다”라고 결심했다. 하지만 공안에 체포돼 북송과 감옥 생활, 재탈북을 반복하다 2002년 3월 한국에 입국했을 때 나의 입국 순서는 2100번대였다. ‘그새 참 많이도 왔네. 너무 늦게 왔으니 내가 할 만한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엔 내 뒤로 3만 명 이상이 더 오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2024년 3월 말 기준 탈북민은 모두 3만4121명이다. 이 중 사망한 사람도 있고, 해외에 간 사람도 많아 현재 한국에 사는 탈북민은 3만 명이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 거주자에 대한 통계는 없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탈북민 집계는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가끔 들었다. 아쉽게도 이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