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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火魔)가 훑고 간 자리가 참혹하다. 8일째 이어진 최악의 영남 산불로 소방 헬기 조종사를 포함해 28명이 숨지고 3만7000여 명이 갈 곳 없는 이재민이 됐다. 국가유산 23개도 피해를 입었다. 천년[사설]“누굴 원망하겠나”… 이웃 돕다 구순 노모 잃은 아들의 눈물
화마(火魔)가 훑고 간 자리가 참혹하다. 8일째 이어진 최악의 영남 산불로 소방 헬기 조종사를 포함해 28명이 숨지고 3만7000여 명이 갈 곳 없는 이재민이 됐다. 국가유산 23개도 피해를 입었다. 천년을 견디어 온 경북 의성의 고찰 고운사 건축물 상당수가 하루 새 잿더미가 됐다. 산불 피해 면적이 서울의 60%다. 의성의 마늘밭, 청송 사과 농장, 영양 고추밭, 영덕의 최대 송이버섯 산지가 타버렸다. 영덕 국사봉의 송이 재배 농민들은 “송이가 다시 나려면 50년 넘게 걸린다”며 망연자실해한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대개 재난 문자 확인에 서툴고 몸놀림이 둔한 고령자들이다. 사람 뛰는 속도보다 빨랐다는 괴물 산불에서 구사일생한 이들은 “이웃 덕분에”라고 입을 모았다. 경북 안동의 임순희 씨(75)는 불길이 번진 집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데 어떤 젊은이가 차를 끌고 나타나 “어르신 얼른 타세요” 해서 살았단다. 영덕 주민 오순자 씨(83) 등 5명도 차로 집집을 돌던 권오삼 씨(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