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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 93세 나이로 별세한 강신항이라는 국문학자가 있다. 서울대에서 학위를 따고 성균관대 국문학과 교수로 평생을 재직했다. 이 사람이 쓴 책 가운데 ‘어느 국어학도의 젊은 날’(1995)이 있자신은 돈 안 빌려주면서 고리대금 비난할 수 있을까
올해 만 93세 나이로 별세한 강신항이라는 국문학자가 있다. 서울대에서 학위를 따고 성균관대 국문학과 교수로 평생을 재직했다. 이 사람이 쓴 책 가운데 ‘어느 국어학도의 젊은 날’(1995)이 있다. 소설이나 수필은 아니고, 본인이 젊었을 때 쓴 일기다. 1945년 해방 이후부터 6·25전쟁이 마무리되던 1952년까지 쓴 일기 모음집이다. 강신항은 1930년생으로 당시 15~22세 정도였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을 때는 서울대생으로 서울에 거주했지만, 서울대 입학 전과 피란 시기에는 고향인 충남 아산에서 살았다. 해방 후 혼란기와 6·25전쟁 당시 지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시대상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장리 주는 사람 또한 비참하다”이 책에는 돈과 관련해 특히 눈길을 끄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1948년 8월 16일 일기다.“작년과 금년의 보리농사 흉년, 공출의 가혹, 이로 말미암아 유월부터 굶기가 일쑤, 아아 할 수 없다. 장리(長利)나 얻어 임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