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소송 우려에 사소한 내용까지 기록… 사명감 하나로 버틸수 있을지”
“365일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응급 상황에 대기하고, 소송 걱정에 사소한 내용도 기록으로 남기는 교수님들을 보면서 언제까지 사명감 하나로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소청과)에서 일하는 전공의 2년 차 김모 씨는 “아이들 생명을 살리고 싶어 소청과를 택했지만 갈수록 고민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이 병원에서 3년 만에 뽑힌 전공의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인터뷰한 전공의와 전임의(펠로) 4명은 “소청과 대가 끊겼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나왔지만, 최근 5년간 소청과 붕괴에 가속도가 붙었다”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이들은 일은 힘든데 보상은 턱없이 적고, 소송 부담 등 책임은 큰 구조적 문제가 누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신규 전공의 모집에서 소청과 충원율은 20.6%(34명)에 그쳤다. 전체 진료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선발된 전공의도 대부분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