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의 봄, 비천상 여인과 함께 ‘달을 쓿다’ [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달이 왜 반달이 되는지 아시는지요. 하늘이 꼭 껴안아 줬기 때문입니다. 달이 왜 보름달이 되는지 아시는지요. 달이 하늘을 품었기 때문이지요.”이달 10일 밤 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 대법륜전 앞마당. 깊은 밤 월정사 경내에서 한주(閒主) 현기 스님이 산과 우주, 달과 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 주악비천상 여신의 환생이날 행사는 강릉 출신 박용재 시인이 오대산과 월정사, 상원사를 오가며 쓴 시를 주제로 한 ‘예술법석’ 시(詩) 콘서트 ‘달을 쓿다’. 1300년 전 만들어진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銅鍾)에 새겨진 주악비천상(奏樂飛天像)에 그려진 두 천상의 여인이 현실에 나타나 생황과 공후 연주를 들려주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애절한 가락이 산사의 밤공기를 타고 올라가는 순간, 대법륜전 외벽에 황금빛 비천상 무늬가 새겨지자 객석에서 탄성이 쏟아졌다.동양화가 이여운 작가가 수묵의 필선으로 월정사 적광전(寂光殿)과 수광전(壽光殿), 상원사